안녕하세요~
축구도 사랑하고 축구게임도 사랑하는 직딩입니다.
약 20여년 전 처음으로 구매한 586컴퓨터로 피파 98부터 즐기기 시작했으니 어언 20년 동안 축구게임을 즐겼네요.
피파온라인 시리즈를 즐긴지는 거의 11~12년 정도 되었네요. 피온1부터 했었으니...
제 사춘기시절을 항상 함께 해왔던 피파온라인이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정든 게임을 이제 그만 떠날까 하는 씁쓸한 생각에 맥주 한 잔 하며 마지막 남은 애정으로 귀찮지만 긴 글을 써보려 합니다...
1. 피파온라인의 역사
  가. <피파온라인1>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 이후, 한국에서는 축구의 인기가 높아졌고, 4년 뒤인 2006년에 피망(네오위즈)에서 피파온라인 1을 출시했었습니다.
    피파온라인 1 의 출시는 축구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았죠. 컴퓨터 혹은 친구를 집으로 불러 하던 게임을 인터넷에서 모르는 사람과 하는 게임으로....
  나. <피파온라인2>
    그러다가 2007년 피파온라인2가 출시되었고, PC방을 가면 대부분이 피파온라인2를 하고 있을 정도로 굉장히 인기가 많았었죠.
    수능 1주일 전, 고3이던 저와 제 친구들이 주말 자율학습을 땡땡이 치고 PC방으로 오게 했을만큼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다.  <피파온라인3>
    5년 뒤인 2012년 말 피파온라인3가 넥슨에서 출시되었습니다.
    회사가 바뀌니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운영 방식, 체감 등등... 많은 유저들이 불평을 했지만 조금씩 적응을 해나갔었죠.
    피파온라인3 로 바뀌면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은 게임의 철학이 손 맛이 즐거운 축구 게임이 아니라, 스타 선수에 집중한 축구 게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그 결과 피온3는 축구게임이 아니라 카드축구게임으로 전락해버렸죠...
  라. <피파온라인4>
    그러다 얼마전 피파온라인 4가 출시되었네요...
    아주... 제대로 준비 되지 않은채로요...
  마. <피파온라인 시리즈별 학급 점유율>
    피온1은 기억이 안나는데, 피온2부터는 확실히 기억합니다.
    학창시절,
      1) 피온2 때는 한 반의 1/2 정도가 피온2를 했었죠.      (당시 아이온, 스타크래프트, 서든어택, 메이플, 워크3, 던파, 카트, 리니지 등등 쟁쟁한 게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2) 피온3 때는 한 반의 1/4 정도가 피온3를 했었죠.      (당시 롤, 오버워치, 서든어택 등의 게임과 1~3위를 다퉜죠.)
      3) 피온4 때는 한 반에 1~2명정도가 피온4를 하네요. (제가 현직 공고 교사라 학생들과 게임을 이야기를 종종 해봐서 압니다.)
그래서 참 안타깝습니다. 이에 피온 4의 문제점을 쭉 나열해볼까 합니다.
언젠가... 몇 개월 혹은 몇 년 뒤에 다시 이 게임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 때는 이러한 문제점들이 최대한 개선되기를 바라면서...
2. 피파온라인4의 문제점
  1. 운영방향
    축구는 혼자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경기장 내에서 11명의 축구선수와 그 외의 감독, 스태프, 팬 등등 여러사람이 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때 승리라는 과실을 얻는 단체스포츠입니다. 그러나 넥슨에서는 이 점을 무시하고, 축구 선수 개개인의 스타성에 너무 의존하는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피온3는 축구게임이 아닌 카드축구 게임이었고,  몸싸움 온라인3였었고, 골장면 리플레이보다는 선수 세레모니에 더 집중했었죠.
    피온4도 중위권 선수와 상위권 선수 간의 체감 및 골결 등이 너무 차이 납니다. 초반에 BJ감스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악평을 했었죠.
    특히 골 경합 상황에서 상위권 선수들은 공이 발에 붙어 다니죠. 한 번 거는 태클로는 공을 따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차이 난다면 피온3의 과오를 반복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이 부분 항상 경계해주시기 바랍니다.
  2. 수비
    우리나라 축구에 팬들이 왜 실망할까요?
    실력이 모자라서? 아니죠.
    축협이 개판이라서? 요건 맞죠.
    그래도 무엇보다 정답은 투지가 없어서입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선수들은 눈에 불을켜고 **라 뛰며 축구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모자란 실력을 극복했었죠. 그러나 지금은 실력이 어느정도 갖춰짐에도 불구하고 뛰지를 않습니다. 투지가 없는 것이죠.
    지금 피파온라인4의 선수들이 딱!! 그 짝입니다.  공이 앞에 있는데도 뛰지를 않고, 수비조차 하지 않습니다.  내 선수보다 느린 선수는 **라 뛰어가는데, 속가는 빠름에도 내 선수는 그냥 대~~충 뛰고 있어요. 바로 앞에 상대방이 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뺏을 생각조차 안합니다.  태클을 걸어도 엉뚱한 곳에다 하고 있어요.
    보는 사람 입장에서 어떻습니까? 화딱지 나죠? 열받죠? 모니터 던지죠? 키보드 부수죠!!
    전략수비?? 좋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이 앞에 있으면 뺏어야 되는게 정상입니다. 그러나 엉뚱한 곳에 발길질 하며 안뺏어요!!
    이 부분은 태클 방향이 조금 더 공이 있는 쪽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고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유저들은요. 상대방의 실수로 인해서 이기는 경기보다 내가 잘해서 이기는 경기를 훨~~신 재미있어합니다.
  3. 이용자들과의 의사소통
    운영진들은 자유게시판이나 추천게시판을 읽어보는지 의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왜 탄핵되었는지 아십니까? 의사소통의 부재 때문입니다. 참모들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고, 이는 결국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라는 대한민국의 비극적인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현재 피파 운영진들도 마찬가지의 과오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제공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하는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피온4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정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실태를 보면 그런 의중이 있는지 큰 의문이 듭니다.
    유저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유저들의 불만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면서 운영하시기 바랍니다.
  4.  준비가 덜 된 게임
    피온4 유저들의 대부분은 피온3 유저들이었습니다. 피온3 때는 컨텐츠가 매우 풍부했었죠. 컨텐츠만큼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러다가 피온4로 넘어오니, 컨텐츠가 없네....
    없다가 있으면 조~~금 좋지만, 있다가 없으면 (안젤리나) 졸~~~리 ***요.
    그래서 올해 말까지 컨텐츠를 추가하겠다고 하는데...  이 부분을 가만히 곱*어보니... 준비를 안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추가할 수 있으나,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 운영진 및 제작진 님들아! 당신들은 프로입니다. 게임경진대회 나가는 아마추어들 아니란 말입니다.
    제대로된 준비도 안해놓고 손님을 맞으면 어떡하자는 겁니까?
    무슨 준비는 <백종원 골목식당> 원테이블 식당처럼 해놓고 백종원한테 꿀 떨어지길 기다리듯이, 게임도 제대로 준비 안해놓고 월드컵한테 꿀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은 무슨 심보입니까? 그냥 피온3를 어떻게든 좀 더 연장해놓고 피온4를 다 만들고 난 다음에 피온4 서비스하는게 프로입니다. 아시겠어요?
  5. 느린 반응속도와 긴 준비모션
    유저들이 피온4를 하고 나면 굉장히 피곤해하죠. 손가락도 아파하고.
    이러한 피로도의 주된 이유는 반응속도가 느리기 때문이고인데, 근본적으로는 [긴 준비모션] 때문입니다.
    뛰어가다가 패스 혹은 슛을 할 때 그 선수를 자세히 보면, 버벅 대는게 느껴집니다. 슛, 태클 등을 눌렀음에도 잠시 뒤에 반응하는 현상이죠. 이 현상은 모션 하나하나 마다의 준비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선수가 뛰는 도중 오른쪽 발로 슛을 날리도록 타이밍을 맞추어 명령을 입력해도, 계속 뛰기 위해서 오른쪽 발이 땅을 디딜듯이 앞으로 나가다가 버벅거리며 슛을 하게 되죠. (실제로는 이렇게 축구하다가 발목 작살납니다....) 수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태클할 때 세상에 어떤 축구선수가 리듬타듯이 태클합니까? 발을 갑자기 내딛어 태클해서 공을 빼았지... 이러한 [긴 준비모션] 현상들이 모션 하나하나마다 다 들어있으니, 선수들의 움직임이 답답하게 느껴지고, 유저들의 피로도는 가중되는 것입니다.
  6. 채팅
    피온4는 기본적으로 온라인 게임입니다. 온라인 게임은 가장 큰 장점은 사람과 게임을 한다는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채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상황인 것입니다. 채팅으로 욕하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지 채팅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피온3 때 롤처럼 신고절차를 간단하게 고쳐달라고 여러 번 건의를 하면 대답만 네네~ 해놓고 고쳐지는 부분은 1도 없었죠. 
    ※ 피온3 욕 신고 절차
        1. 스크린샷을 찍는다.
        2. 웹 홈페이지에 고객센터로 간다.
        3. 신고 글을 쓰고 스크린샷을 찾아 첨부한다.
    ※ 롤 욕 신고 절차
        1. 게임 종료 후 신고 버튼 누른다. 끝!!!
    채팅을 욕 때문에 금지시키는 것은 욕듣는게 무서우니 귀를 떼어내는 것과 같은 처사입니다. 반드시 채팅을 도입시키고, 채팅에서 욕 듣기 싫으면 채팅 차단 단축키 누르면 되고, 욕하는 놈이 괘씸하면 신고절차를 롤처럼 간단하게 해주세요!! 
  7. 헤딩
     축구에서 헤딩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요소입니다. 2002년 월드컵 때 미국에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것도, 이탈리아를 침몰시킨 것도 헤딩골이었습니다. 그런 헤딩골을 피온4에서는 보기가 너무 힘듭니다. 헤딩 타이밍을 유저들이 파악할 수 있도록 듀토리얼을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앞사람이 있다고 뒷사람은 헤딩 시도조차 못하는 현상은 너무한 것 아닙니까? 이 부분도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8. 선수 바꾸기
     게임 내에서 선수 바꾸기가 너무 힘듭니다. 제가 바라보고 있는 선수로 바뀌려면 s를 최소한 2번이상 눌러야합니다. 이 때문에 수비는 더더욱 어려워 졌죠. 사람마다 바꾸고 싶어하는 선수가 다를 것이기 때문에 매우 힘든 **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선수 바꾸기에 관한 설정을 각 유저들에게 맡겨서 각 유저에 최적화된 선수 바꾸기를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PS1)
맥주 한 잔하고 격앙된 기분으로 긴 글을 쓰다보니 두서없는 글이 되어 버렸네요...
그리고 중간중간에 빡쳐서 무례한 단어를 선택했네요... 수정하려다가 그래도 제 감정을 조금이라도 더 전달하기 위해서 고치지 않았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2)
중간 중간 다른 온라인 축구게임들이 많이 나왔었죠. 리얼싸커, 위닝 온라인 등등이 나왔었고 모두 다 해보았었습니다.
그 중에서 피온만이 살아남았는데 이는 완벽한 게임성 때문이 아니라 라이센스 덕분임을 잊지말고 게임을 운영하시기 바랍니다.
피온4 운영진 및 제작진 여러분들. 피온4 만드신다고 고생많으셨습니다. 고생고생해서 만든 게임인데, 유저들에게 이런 대접 받아서 너무 속상하리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유저들이 이런 대접을 하는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습니다. 그 부분을 한 번 더 이해해보시고, 더 나은 피온4를 만들어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